생활의 발견(2002)



"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

연극계에서 제법 알려진 배우 경수(김상경 분). 잘 아는 감독만 믿고 영화에 출연했는데 흥행이 시원치 않다. 런닝 개런티를 부득부득 우겨 받아내는데 딸랑 100만원. 약속했던 차기작 캐스팅은 날아가 버렸고. 이제 뭘 하지?

글을 쓰는 선배를 찾아 춘천으로 내려간 경수. 자신의 팬이라는 여자(명숙: 예지원 분)를 만난다. 무용가인 그녀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근사하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그녀는 갑작스레 경수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둘의 사이는 얼떨결에 급진전한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선배가 남몰래 좋아하던 여인인데...어, 이래도 되는 거야?

믿지 못 할 춘천의 기억을 뒤로 하고 충동적으로 경주행 기차에 오른 경수. 옆자리의 선영(추상미 분)에게 강하게 끌린다. 선영을 무작정 쫓아 나서지만, 차가운 듯 아닌 듯 그녀의 태도가 묘하다. 다음날 그녀의 집까지 찾아가는 경수. 그러나 선영의 놀라운 선언을 듣는데...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어요. 기억나요?"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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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crazy]

난 홍상수 감독을 좋아한다. 뭐 좋아한다고 해서 별다른 의미는 없다.
작품도 2개 밖에 안봤다. 이거랑 <해변의 여인>.. 하지만 이 감독을 좋아한다.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하나?

이 전의 작품인<강원도의 힘>, <오! 수정>등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난 사실 이 영화가 홍상수감독의 첫번째 영화이고. <강원도의 힘>, <오! 수정> 같은 영화는 보지도 않았다.
-<오! 수정>은 볼 계획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 영화가 끌린 것은 아마도 <제목> 때문인거 같다.
<생활의 발견>... 뭘 발견했다는 것인가??


<이제 이제 스포일러>
- 내 주관적인 글이며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이 없다 -

'우리 사람되는거 힘들어..근데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
이 말을 듣는 순간..

'아! 정말 멋있는 말이다. 괴물은 되지말자니..'
아마 김상경도 그런 생각이 아니었을까? 자기의 마음 속에 비수가 되서 꽂힌 말이 아닐까??

누구나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비수가 되서 꽂힌 말들.
그런 말들은 두고두고 남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정말..
영화에서도 김상경이 xxx를 나와 술이 떡이 된 선배에게 말을 한다..
'우리 사람되는거는 힘들지만..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
라고.. 아~ 정말 얼마나 굉장한가?


(글쓰는 선배)는 예지원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신의 친한 후배인 김상경을 소개시켜준다. 하지만 예지원은 김상경을 맘에 들어하고 그런 예지원이 김상경은 싫지만은 않다..
이런 상황설정 자체도 정말 흔한 설정인거 같다.
자신을 좋아라하는 사람의 친구가 아니면 주변 사람이 좋아지는거??
하여간 그런 상황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것이 약간의 생활의 발견인가?


기차에서 김상경이 추상미에게
'바가 있는데 맥주나 한잔 하실래요?'
이렇게 말하고 추상미가 거절을 하자 맥주 먹을 생각도 없으면서 혼자 가서 맥주 먹는 장면.
(당연히 추상미랑 더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같이 맥주먹자한거 아닌가? 맥주가 끌려서 먹자고 했을까? 그 상황에서?)

추상미를 따라 역을 내린 김상경이
고기집에서 여자를 쳐다보다가 남자양아치가 시비 걸자 여자 뒤 그림을 쳐다보는 척 했던 상황이나..
(남자 양아치 너무 적나라한 경상도 말을 쓰더라)

추상미랑 고기를 먹다가 밖에 나갈때 자연스럽게 물컵이 떨어졌던 것이나..
(내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꼭 내가 지나갈때 물컵이 떨어지거나 뭐가 부서질 때가 있다.)

중간중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나만 그런건가?)
그런게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추상미가 아마도
'우리 만난적 있잖아요'
이렇게 말한건 내 생각에 아마도 거짓말이 아닐까?
김상경도 기억이 안나면서도
'그런적 있었던 것 같아요'
라고 말한건 정말 기억에 없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녀는 공통된 기억을 만들어서 더욱 친밀감을 느끼고자 했던 것이거나
그냥 쓰잘데기 없는 말로 말을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건..누가 잘 쓰던거지 ㅋㅋㅋ

내 판단의 근거는 둘이 섹스를 할 때
'거짓말 한거예요..경수씨'
묻는게 아니라..너무 당연하다는 듯이..말하는 그런 추상미의 말 때문이다.

김상경이 추상미의 남편의 바람을 폭로했을때
추상미의 마음은 너무나도 뒤죽박죽 되었지만.
점집에서 추상미의 남편이 너무나도 굉장한 사람이 될 것이고 김상경의 점은 볼 필요도 없이 나쁜 괘가 나온다고 하고 났을 때.
김상경이 그렇게 두려워한 이유는
아마도 추상미의 분위기를 눈치챘기 때문이다.

자신의 남편이 정말 굉장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김상경이 잘생겼고 호감이 간다고 해도 계속 만나서 남편의 미움이나 의심을 사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김상경의 그 느낌대로 정말 추상미는 집에서 돈을 가지고 온다고 해놓고서 나오지 않는다.

생활의 발견..
졸작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난 정말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박하사탕 같은? 그런 느낌??
정확하게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정확한 강도와 느낌은 표현하기 힘든 것이므로
(내 표현력이 부족하겠지만)


by 라파엘 | 2007/10/20 01:58 |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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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0/20 14:08
홍상수 영화는 여기까지만 좋았죠. <생활의 발견> 이후로는 매너리즘, 자기 복제, 동어 반복 뭐 그런 거죠.

본 지 꽤 돼서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고깃집에서 쳐다 본 건 처음부터 그림 맞지 않나요?
Commented by 라파엘 at 2007/10/21 13:01
저도 본지 꽤 되어버려서;; 처음부터 그림을 쳐다 본 건 가요? 그래서 여자랑 눈이 마주치고?? 그럴수도 있겠네요. +ㅂ+ 근데 전 왜 처음부터 여자본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제가 그렇게 잘하기 때문일까요?? 하하;; 조만간에 한번 다시 보고 확인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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